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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연구소

건축가를 만나다.

집을 짓기로 결정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막연합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넘치는 시대이니 더 막막하다고 할까요.
내가 무슨 집을 지을 것인지. 가족들만 살 집인지. 세를 주는 집을 지어야 하는지.
다가구, 다세대는 뭐고. 건축비는 어떻게 마련해야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 거지?
수백 가지의 질문은 있지만 해결이 안 됩니다.
주변에 건축과 관련된 지인이라도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혹 있다 해도 어떤 집을 지을지도 모르고 막연하게 물어보니 답이 안됩니다.

고민고민하다가 일단 부딪혀 보기로 결정.
그동안 인터넷이나 잡지들에서 봤던, 이쁜(마음에 들었던) 집들을 설계한 건축가들을 만나 보기로 합니다.
리스트를 작성해 봅니다. 추려보니 10명 내로 좁혀지네요.
만나볼 건축가의  순위를 정한 후, 사무실로 무작정 전화를 했습니다.
친절하게 미팅 날짜와 시간을 정해 주시네요. 

※ 미팅 전, 건축가분들의 공통적인 요구 사항이 있습니다.
1. 건축할 집터에 대한 정보(지번 주소)
2. 어떤 형태의 집을 지을 것인지.
3. 건축 예정일은 대략 언제쯤인지.
(건축가의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겹쳐지면 기다리거나, 포기하거나 선택을 해야 합니다.)
4. 미팅 전 스터디를 할 시간적 여유.(미팅은 전화 후 대부분 2-3주 후가 되더군요.) 


첫 번째 미팅 전, 가장 궁금했던 Y하우스를 직접 가서 눈으로 보기로 합니다.
2016년 11월 어느 날,


어떻게 지었는지 궁금했던, Y하우스를 직접 보니

사진보다 훨씬 멋진 집이었습니다. 
몇 바퀴를 둘러 둘러 보니,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소재가 주는 장점이 참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1층 주차장에서 많이 본듯한 분이...
헐, 잡지에서 봤던 이 집의 설계자 장영철 소장님.
쭈뼛 거리다, 용기 내어 인사를 드렸습니다.
"여차여차해서 이 집까지 와보게 됐습니다". ^^;;
소장께서 사무실로 안내를 해주시며,
(사무실이 Y하우스 안에 .)
잠시 일이 있어 다녀올 동안, 
직원분과 궁금한 걸 이야기 나누라 하시네요.
기회다 싶어, 그동안 궁금했던 폴리카보네이트 벽의 단열 문제라든지, 내구성, 오염 문제 등등을 물어봅니다.
사무실 곳곳도 안내해 주시고, 폴리카보네이트 벽도 만져도 보고, 씹고, 뜯고, 맛? (응?)
돌아오신 소장님과 잠시 집 짓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바쁘신듯 하여 나왔습니다.
이날, 장영철 소장님을 못 뵈었다면 지금 짓고 있는 행복연구소는 아마도 전혀 다른 집이 되었을 겁니다.
(폴리카보네이트라는 낯선 소재를 사용할 생각을 못 했을 겁니다.)



이후, 행복연구소를 설계해 주신 보편적인 건축사 사무소 전상규 소장님을 만나기 전까지

리스트업 했던 건축가분들을 만나보기 시작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을 건축가 미팅, 그 건축가분이 설계했던 작품을 직접 찾아가 보고, 
기회가 되면 건축주 분과도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2017년 10월 본격적으로 행복연구소의 설계를 하기 전까지 1년여의 시간 동안을 
건축가분들과의 미팅과 공부. 현장 방문 등으로 보냈습니다. 
(운영하는 식당의 브레이크 타임을 이용해 다닐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건축가분들과의 미팅을 진행하는 동안,
집의 형태와 방향 등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건축법에 의한 집의 규모. 제약사항. 건축에 필요한 제반 상황 등이 반영된 건물의 윤곽)
또, 틈틈이 동네 부동산을 찾아가 동네의 신축 현황이나, 부동산 시세 등도 체크해보니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많은 건축가분들이 대부분 훌륭한 분들이었지만, 본인과 맞는 건축가를 찾는다는 게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보니, 더 신중해지고. 결정이 더 어려워지는 게 당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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